마른잎/ 빗속의 여인 (신중현 작품집) (180g) (700장 넘버링 한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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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발라드
제조사 :예전미디어
원산지 :국내
출시일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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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A

1. 마른 잎
2. 이제 그만 떠나주오
3. 그 어디에
4. 벌레소리
5. 바닷가

Side. B

1. 빗속의 여인
2. 왜
3. 나뭇잎이 떨어져서
4. 잔디

- 180g Virgin Vinyl
- 日本 東洋化成 Pressing
- 브로마이드, 인서트, 스티커 포함
- 700매 넘버링 한정반


대중문화계에는 ‘박광수’란 동명이인이 참 많다. 그 중에서 가수 박광수의 이름을 기억하는지? 영화감독, 만화가, 개그맨이라면 몰라도 가수 박광수를 기억하는 대중은 거의 없을 것이다. 헌데 그가 신중현의 명곡 <아름다운 강산>의 오리지널 가수라면? 그렇다. 묵직한 남성적인 베이스보컬을 구사한 박광수는 한국 블루스 음악의 개척자이자 대마초파동으로 금지된 명반 속에 유배되어 전설로 사라진 비운의 가수이다. 
1940년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태어난 박광수에게 아버지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어린 그에게 당구 치는 법, 여자 고르는 법, 심지어 성교육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개방적인 성품이었다. 5.16혁명 때 부친의 신상문제로 집안이 쫄딱 망했다. 그는 깡패나 폐인이 될 것 같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의 나이에 자원입대를 했다. 제대 후 1962년 국민대학교 행정과에 입학했지만 자퇴를 하고 한국배우전문학원에서 1년간 연기수업을 받았다. 원로 탤런트 민지환은 그의 연기동기생이다. 박광수가 가수가 된 것은 순전히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1964년 미8군 오디션을 통과해 의정부의 하우스 캄보밴드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에서 R&B를 제대로 부르는 유일한 가수였던 그는 흑인병사들에게 인기가 대단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쇼 단장이 그를 스카우트했다. 이후 황정태PD의 눈에 들어 TBC TV의「쇼쇼쇼」에도 몇 번 출연해 발을 바닥에 비비고, 상체는 엇박자로 따로 놀면서 추는 소울 춤을 추며 노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그와 쌍벽을 이뤘던 미8군 가수가 있다. 한국 솔의 대부로 평가받는 박인수다. 박인수는 한동안 박광수의 서울 숙명여대 근처 청파동 집에서 함께 살았던 절친한 사이였다. 
박광수는 발표하는 음반마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소위 ‘저주받은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이 44년 만에 꽁꽁 잠겨 있던 봉인을 풀고 부활했다. 바로 이 앨범이다. 한국 록의 명곡 <아름다운 강산>의 오리지널 가수의 첫 독집이라는 점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큰 앨범이다. 지금도 수집가들에겐 꿈의 음반으로 통하는 이 앨범은 중고음반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한국대중가요의 대표적인 희귀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광수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그 음반은 내 음반이 아니라 ‘임수정’이라는 여가수 음반으로 먼저 제작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가수는 가창력에 문제가 있어 전체 음반을 커버하기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B면 땜빵가수로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내 노래를 들은 킹레코드 박성배사장이 여가수의 음반을 포기하고 오히려 내 독집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앨범재킷에 그려진 두 손바닥 그림에는 박광수의 얼굴사진과 수록된 노래제목이 적혀 있다. 노래 제목이 적힌 자리에는 원래 박광수와 함께 참여할 여가수의 사진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전작에 이미 발표된 <잔디>가 다시 수록된 것도 독집으로 제작 방향이 변경되면서 앨범에 넣을 노래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마초사건에 연루되어 활동금지되기 전인 1973년에 발표한 이 음반에는 <잔디>를 포함해 신중현곡 <마른잎>, <빗속의 여인>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다. 신중현과 더 멘의 객원 보컬이 참여하지 않은 드문 음반이다. 더멘의 연주는 반주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스플릿 음반의 뒷면을 가득 메운 파격적인 롱버전도 아니다. 대신 손학래의 목관악기와 김기표의 키보드가 조화를 이루며 박광수의 보컬과 적절하게 교감하고 있다. 임아영이 먼저 발표한 <마른잎>이나 에드포의 첫 앨범에 수록된 <빗속의 여인>은 박광수의 보컬과 함께 근사한 블루스 버전으로 모습을 바꿨다. 묵직한 남성보컬로 진행된 <나무잎이 떨어져서>도 김추자, 양희은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질감이다. <왜>는 박인수가 먼저 부른 <기다리겠오>와 클라이맥스를 제외한 멜로디가 같은 곡이다. 한국 최고의 소울 가수 박인수 버전과 블루스 가수 박광수 버전을 비교해 들어보길 추천한다.
박광수의 첫 독집은 시작이 좋았다. 각 방송PD와 유명 DJ들이 서로 ‘매니저를 하겠다.’고 덤벼들었다. 이에 제작사도 그를 주력가수로 밀었다. 무슨 영문인지 한 곡도 방송을 타지 못하고 음반은 또다시 금지됐다. 이에 대해 박광수는 “당시 기대가 컸는데 인간적인 배신을 겪었다. 이제 와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평생 블루스 창법으로만 노래한 가수이건만 방송금지의 이유는 황당하게도 ‘왜색 창법’이었다. 이 음반은금지로 전량 수거되어 실체를 직접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2008년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무려 160만원의 가격에 낙찰이 되었을 정도로 희귀하다. 
첫 독집의 방송금지처분으로 인해 좌절한 박광수는 1975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되어 활동이 금지되었다. 이후 그의 이름은 공식 대중음악 기록부에서 삭제되었다. 1980년 서울의 봄. 해금된 그에게 작곡가 김희갑이 음반제작을 제안해 왔다. 그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는 <검은 눈망울>이란 노래가 있다. 이 곡은 후에 양희은이 불러 히트한 <하얀 목련>의 오리지널 곡이다. 하지만 음악 취향의 차이로 녹음마다 NG를 내 음반 제작이 무산되었다. 1982년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과 작업한 2번째 독집을 녹음했다. 이번엔 제작사 유니버샬이 이틀 만에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음반은 제작되었지만 정상적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사장되어 버렸다. 
발표한 세 장의 독집이 모두 금지되거나 사장된 비운의 가수 박광수. 그는 2007년 68세의 나이에 신보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34년만의 신보였다. 역사에 있어 만약이란 가정은 무의미하겠지만 유신정권의 탄압 없이 자유로운 활동이 이어졌다면 박광수의 음악인생은 지금 어떤 빛깔일까? 그는 한국 블루스 음악의 개척자라는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여전히 관객들과 교감하고 있는 한국 블루스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평생을 몸담아 온 대한민국 대중가수라는 그의 직함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첫 독집의 부활이 그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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